강화 홍의교회

조회 수 5748 추천 수 0 2012.10.09 10:27:59

◇ 강화 홍의교회 ◇




*  미국 존스 선교사가 세운 강화 교산교회에서 그리스도를 영접한 양반 박능일이 교산마을에서 5리 정도 떨어진 홍의마을에 '홍의교회'를 설립했다(1896년). 박능일은 선교사의 도움 없이 토담집으로 예배당을 건축했고, 1년 만에 교인수가 80명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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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홍의교회

 

 * 홍의교인들은 끈끈한 신앙공동체 의식으로 마을 전체를 변화시켜나갔다. 그들은 두 가지 형태로 공동체 의식을 표현했다. 그 하나는 교인들이 검은 옷을 입는 것이다. 대대로 입었지만 실용적이지 못한 흰옷에 검은 물을 들여 입기 시작했다. 검정 옷은 홍의 마을 교인들의 유니폼이었다.

 

 

 

* 그 다음으로 공동체 의식을 표현한 것이 이름을 가는 것이었다.

 

* 당시 홍의마을에는 7명의 초대 교인들이 있었다. 이들은 '우리는 믿음 안에서 하나다'라는 것과 '우리는 믿음의 첫 열매들이다'는 뜻에서 이름의 돌림자를 한 일(一)자로 개명을 했다. 이들은 성경에서 좋은 의미로 사용된 능(能) ,신(信), 경(儆), 봉(奉), 순(純), 천(天), 광(光)자를 적은 종이를 자루에 넣고 하나씩 뽑았다. '능'자를 뽑은 사람은 능일이 됐고 '신'자을 뽑은 사람은 신일이 되었다. 홍의교회의 초기 신자 7명은 모두 새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는 한 형제라는 기독교의식을 한국의 고유문화양식인 돌림자 항렬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믿지 않는 사람들에겐 큰 충격이었다. 족보와 촌수를 중요시하는 봉건사회에서 아들과 아버지,조카와 삼촌이 같은 항렬 돌림자를 쓴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또 홍의교회 성도들은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라는 의미의 검은색 옷을 입고 다녀, 믿지 않는 이들이 '검정개'라 부르며 비웃고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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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홍의교회

 

 이같은 홍의교인들의 ‘일’자 돌림 개명운동은 강화도의 다른 지역교인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그리하여 타교회에서도 ‘일’자로 끝나는 이름으로 개명한 인물이 60여 명 된다고 한다. 또한 강화 본돈에서는 ‘일’자 돌림으로 끝나는데 이것이 바다 건너 교동으로 가서는 ‘신(信)’자 돌림으로 바뀌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들은 성경을 읽고 실천했다. 교인 중 종순일은 마태복음 18장23절부터 35절까지를 읽고, 자신이 구원 받은 것을 1만 달란트 빚을 탕감받은 자로, 자신에게 돈을 빌려간 사람들을 1백 데나리온의 빚진자들로 여겼다. 그는 모든 채무자들을 집으로 불러 성경말씀을 읽어준 후 그들이 보는 앞에서 빚 문서를 꺼내 불사르며 "여러분이 내게 진 빚은 없습니다"라고 선언했다. 그날 빚을 탕감 받은 마을 사람들이 교인이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 종순일은 마태복음 19:16∼22절의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고 나를 따르라'는 말씀을 듣고 전재산을 처분해 교회에 헌납한 뒤 부인과 함께 전도길에 나섰다. 강화 남쪽 길상에 가서 전도하는 것을 시작으로 석모도 주문도 섬검도 영종도 등 남들이 가지 않는 외딴섬을 다니며 전도했다. 그 외에도 권신일은 서쪽 교동으로, 박능일은 동쪽 강화읍에서 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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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의교회 초대 교인으로서 고향 교회를 지킨 김경일 전도사의 묘이다. 홍의교회 뒷동산에 있다.

 

 * 홍의교회는 교인 권신일, 권혜일 부자는 서쪽으로 바다 건너 교동으로 가서 교회를 시작하였고, 박능일은 동쪽으로 강화읍에 가서 교회를 시작하였으니 ‘잠두’(누에머리)교회로도 불리던 강화읍교회가 1900년에 설립되었다. 그리고 강화읍교회에서 강화의 다른 지역, 냉정, 선원, 건평, 흥천, 내리, 장화 등지로 복음이 확산되어 갔다. 그렇기에 홍의교회는 교산교회에서 받은 복음을 몇십배 확대 재생산해 다른 지역에 전했을 뿐아니라 기독교를 서양것이 아닌 우리 것으로 해석해내는 토착화의 업적을 남긴 곳이다.



* 참고문헌


이덕주, 2002, 『눈물의 섬 강화 이야기』, 대한기독교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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